연구방법
1. 연구 설계
본 연구는 중환자실 간호사의 외상성 사건의 경험 수준을 파악하고, 의도적 반추, 자기 노출, 사회적 지지 및 외상 후 성장의 수준과 이들 변수 간의 관계를 파악하며, 외상 후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유의한 요인을 규명하기 위한 서술적 조사연구이다.
2. 연구 대상
본 연구의 대상은 경기도 소재 일개 상급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중환자실 간호사 중 중환자실 근무경력이 6개월 이상이며, 중환자실에서 환자에게 직접적인 간호를 제공하고 있는 간호사로서, 외상성 사건의 경험 도구로 측정한 외상성 사건의 경험이 1회 이상인 간호사를 대상으로 편의 추출하였으며, 업무의 동질성이 다를 것으로 판단되는 파트장은 제외하였다. 연구 목적에 적절한 대상자 수 산출을 위해 G-power 3.1.9.7 Program 을 이용하여 유의 수준 .05, 검정력 .80, 회귀분석에 필요한 중간효과크기 .15, 예측변수 17개(외상성 사건의 경험, 의도적 반추, 자기 노출, 사회적 지지, 외상 후 성장, 일반적 특성 12개)를 기준으로 산출된 최소 표본의 수는 146명이었으며, 탈락률 약 10%를 고려하여 총 160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배부하였다. 이 중 159부가 회수되었고, 설문 응답이 불충분한 2명을 제외하여, 최종 분석에 포함된 연구대상자는 총 157명이었다.
3. 연구 도구
본 연구에서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사용하여 자료수집을 하였으며, 설문지는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12문항, 외상성 사건의 경험 12문항, 의도적 반추 10문항, 자기 노출 10문항, 사회적 지지 25문항, 외상 후 성장 16문항으로 총 85문항으로 구성되었다. 본 연구에 포함된 도구 사용에 대해 자료수집 전 도구 개발자들에게 사전 승인을 받았다.
1) 외상성 사건의 경험
외상성 사건의 경험은 Cho [
5]가 각각의 외상성 사건에 대하여 대상자들이 지난 한 달 동안 경험한 빈도를 응답하도록 개발한 외상성 사건의 경험 도구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본 도구는 11문항과 중환자실 간호사들이 경험한 외상성 사건 중 가장 괴로움을 주는 사건에 대한 개방형 1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개방형 질문을 제외한 각 문항은 1점(거의 경험하지 않는다)에서 5점(매우 자주 경험한다)의 5점 Likert 척도로 응답하게 되어있으며, 점수 범위는 최저 11점에서 최고 55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외상성 사건의 경험 빈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도구의 신뢰도는 Cho [
5]의 연구에서 Cronbach's α=.80이었으며, 본 연구에서는 Cronbach's α=.82로 확인되었다.
2) 의도적 반추
의도적 반추는 Cann 등[
20]이 개발한 사건 관련 반추 척도(Event Related Rumination Inventory, ERRI)를 Ahn 등[
21]이 번안하고 타당화한 한국판 사건 관련 반추 척도(Korean-Event Related Rumination Inven- tory, K-ERRI)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본 도구는 총 20문항으로 침습적 반추 10문항, 의도적 반추 10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본 연구의 목적에 따라 의도적 반추에 해당하는 10문항만 선택하여 사용하였다. 각 문항은 0점(전혀 그렇지 않다)에서 3점(매우 그렇다)의 4점 Likert 척도로 응답하게 되어있으며, 점수 범위는 최저 0점에서 최고 30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더 많은 반추를 했음을 의미한다. 도구의 신뢰도는 Ahn 등[
21]의 연구에서 Cronbach's α=.95였으며, 본 연구에서는 Cronbach's α=.91로 확인되었다.
3) 자기 노출
자기 노출은 Park [
22]이 외상성 사건 경험에 대해 사건과 감정에 대해 표현하도록 개발한 자기 노출 척도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본 도구는 총 10문항, 2개의 하위영역으로, 외상성 사건에 대한 표현(5문항), 외상성 사건에 관한 감정이나 느낌에 대한 표현(5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항은 1점(전혀 없음)에서 7점(매우 많이)의 7점 Likert 척도로 응답하게 되어있으며, 점수 범위는 최저 10점에서 최고 70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자기 노출 정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도구의 신뢰도는 Park [
22]의 연구에서 Cronbach's α=.97이었으며, 본 연구에서는 Cronbach's α=.98로 확인되었다. 도구의 하위영역별 신뢰도는 외상성 사건에 대한 표현이 Cronbach's α=.97, 외상성 사건에 관한 감정이나 느낌에 대한 표현이 Cronbach's α=.98이었다.
4) 사회적 지지
사회적 지지는 Park [
23]이 개발한 사회적 지지 척도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본 도구는 총 25문항, 4개의 하위영역으로, 정서적 지지(7문항), 정보적 지지(6문항), 물질적 지지(6문항), 평가적 지지(6문항)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항은 1점(거의 아님)에서 5점(매우 많이)의 5점 Likert 척도로 응답하게 되어있으며, 점수 범위는 최저 25점에서 최고 125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사회적 지지의 지각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도구의 신뢰도는 Park [
23]의 연구에서 Cronbach's α=.95였으며, 본 연구에서는 Cronbach's α=.97로 확인되었다. 도구의 하위영역별 신뢰도는 정서적 지지가 Cronbach's α=.93, 정보적 지지가 Cronbach's α=.92였고, 물질적 지지는 Cronbach's α=.83, 평가적 지지는 Cronbach's α= .93이었다.
5) 외상 후 성장
외상 후 성장은 Tedeschi와 Calhoun [
24]이 개발한 외상 후 성장 척도(Post Traumatic Growth Inventory, PTGI)를 Song 등[
25]이 번역 · 재구성하여 타당화한 한국판 외상 후 성장척도(Korean-Post Traumatic Growth Inventory, K-PTGI)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본 도구는 총 16문항, 4개의 하위영역으로, 자기지각의 변화(6문항), 대인관계의 깊이 증가(5문항), 새로운 가능성의 발견(3문항), 영적 · 종교적 관심의 증가(2문항)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항은 0점(경험하지 못함)에서 5점(매우 많이 경험)의 6점 Likert 척도로 응답하게 되어있으며, 점수 범위는 최저 0점에서 최고 80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외상 후 긍정적인 변화를 많이 경험하는 것을 의미한다. 도구의 신뢰도는 Tedeschi와 Calhoun [
24]의 연구에서 Cronbach's α=.90이었으며, Song 등[
25]의 연구에서는 Cronbach's α=.91이었고, 본 연구에서는 Cronbach's α=.95로 확인되었다. 도구의 하위영역별 신뢰도는 자기지각의 변화가 Cronbach's α=.93, 대인관계의 깊이 증가가 Cronbach's α=.91이었고, 새로운 가능성의 발견은 Cronbach's α=.87, 영적· 종교적 관심의 증가는 Cronbach's α=.71이었다.
4. 자료수집 방법
본 연구의 자료수집 기간은 2021년 9월 13일부터 2021년 9월 24일까지였으며, 연구대상병원 기관연구윤리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승인을 받은 후 진행하였다(AJIRB-SBR-SUR-21-256). 자료수집을 위해 우선 해당 병원 간호부에 연락하여 연구의 목적과 절차를 설명한 후 자료수집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이후 각 병동 파트장에게 방문하여 대상자의 선정기준과 제외기준을 설명한 후 연구 참여 설명서, 설문지, 회수용 봉투를 배부하여 자료수집의 협조를 구하였고, 본 연구의 목적을 이해하고 자발적으로 연구 참여에 동의한 대상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시행하였다. 연구 설명문에는 연구 목적과 내용, 개인정보보호, 연구 참여를 원하지 않을 시에는 언제든지 참여를 중단할 수 있다는 내용을 포함하였으며, 이로 인한 어떠한 불이익도 없음을 명시하였다. 또한, 설문지를 통해 수집된 모든 내용은 익명성이 보장되고, 연구 목적 이외에는 사용되지 않을 것이며, 제3자에게 제공되지 않을 것을 명시하였다. 일정 기간 이후 각 병동에 재방문하여 밀봉이 가능한 봉투에 넣어진 설문지를 연구자가 직접 회수하였으며, 설문에 응답해 준 모든 대상자에게는 소정의 답례품을 제공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별도의 보관 상자에 밀봉하여 보관하였고, 연구 정보가 포함된 PC의 경우 암호를 설정하여 본 연구자만 접근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5. 자료분석 방법
본 연구에서 수집된 자료는 SPSS/WIN 23.0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대상자의 일반적· 직무적 특성과 외상성 사건의 경험, 의도적 반추, 자기 노출, 사회적 지지, 외상 후 성장 정도는 빈도와 백분율, 평균과 표준편차로 분석하였다. 대상자의 일반적· 직무적 특성에 따른 외상 후 성장의 차이는 Independent t-test와 one-way ANOVA를 이용하여 분석하였으며, 사후검정은 Scheffé test 방법을 이용하였다. 대상자의 의도적 반추, 자기 노출, 사회적 지지, 외상 후 성장의 상관관계는 Pearson correlation coefficient를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대상자의 외상 후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분석은 다중회귀분석(multiple linear regression)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논 의
본 연구는 Calhoun과 Tedeschi의 외상 후 성장 모형[
12]과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중환자실 간호사의 외상성 사건의 경험과 의도적 반추, 자기 노출, 사회적 지지 및 외상 후 성장의 수준을 파악하고, 외상 후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에서 중환자실 간호사의 외상성 사건의 경험 빈도는 55점 만점에 평균 31.71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급종합병원에 근무하는 중환자실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
9]의 평균 32.41점과는 유사하였고,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중환자실 간호사가 포함된 선행연구의 평균 27.88점[
5]과 28.20점[
26]보다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의 차이는 본 연구와 선행연구에서 연구대상 병원의 규모가 상이했던 점을 비추어 볼 때, 병원의 규모에 따른 차이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이뿐만 아니라 본 연구의 연구대상 병원은 권역응급의료센터 및 권역외상센터, 급성중독센터 설립으로 응급중환자실, 외상중환자실, 약물 · 농약 중독 등의 중독환자를 위한 중환자실이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연구대상 병원 내 포함된 중환자실의 유형에 따른 차이도 반영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권역외상센터 의료인의 경우 다발성 손상과 과다 출혈 등과 같이 생명이 위중한 환자를 직면하며 직· 간접적인 외상성 사건을 경험하고[
27], 중독환자를 간호하는 간호사들은 난폭한 환자로부터 폭언과 위협적인 폭행과 같은 외상성 사건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으며[
28], 본 연구에서는 중환자실의 유형 중 응급중환자실에서 외상성 사건의 경험을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근거로 본 연구대상자는 근무 환경의 특성상 외상성 사건에 빈번하게 노출되었을 것으로 사료된다.
본 연구에서 중환자실 간호사가 업무 중 가장 많이 경험하는 외상성 사건과 중환자실 간호사가 경험하는 외상성 사건 중 가장 괴로움을 주었던 사건 모두 비정상적인 행동(소리 지름, 난동, 언어 또는 신체적 폭력, 성적 행동, 섬망 등)을 보이는 환자의 간호로 나타났으며, 이는 중환자실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5,9,26]의 결과와 일치하였다.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의 경우 다양한 침습적 치료와 이로 인한 활동의 제한, 그리고 질병 상태의 악화와 환자의 사망 목격, 낯선 환경으로 인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정서적으로 매우 불안정하거나 심리적 불균형을 경험하기 쉽다[
29]. 또한, 중환자실 환자는 중증도가 높고, 의식이 명료하지 않은 경우가 많으며, 보호자가 상주하고 있지 않아 폭력을 행사할 상대가 환자와 자주 접하는 위치에 있는 중환자실 간호사가 되고 있다[
30]. 이와 같은 중환자실의 특수한 환경으로 인해 중환자실 간호사는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이는 환자의 간호라는 외상성 사건을 다빈도로 경험하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중환자실 환자에게 직접적인 간호를 제공하는 중환자실 간호사가 간호업무 도중 외상성 사건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에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노출되고 있음을 인지하고 보다 깊은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두 번째로 경험의 빈도수가 높은 외상성 사건은 질병 전염의 우려가 있는 환자의 간호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환자실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다수의 선행연구에서는 모두 임종 및 임종 후 간호로 나타나 본 연구의 결과와는 차이를 보였다[5,9,26]. 이러한 이유는 2020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COVID-19 팬데믹과 관련하여 전염의 우려가 있는 환자를 간호하는 빈도가 높아진 현 의료의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본 연구에서 중환자실 간호사의 의도적 반추는 30점 만점에 평균 17.17점으로 나타났다. 중환자실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가 없어 직접적인 비교는 어려우나, COVID-19 환자를 간호한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
31]의 평균 18.69점과는 유사하였다. 이는 본 연구대상자의 직무적 특성에서 ‘추후 중환자실 근무를 희망하는가?’라는 질문에 85%가 ‘희망함’으로 대답한 것에 주목해 볼 수 있다. 중환자실이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 끊임없이 다양한 외상성 사건을 경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추후 중환자실 근무를 희망한다는 것은, 본 연구의 대상자가 외상성 사건을 경험한 후 고통스러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의미와 긍정적인 결과를 탐색하고자 하는 의도적 반추[
13]를 통하여 외상성 사건을 적절하게 대처하고, 이를 극복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본 연구에서 중환자실 간호사의 자기 노출은 70점 만점에 평균 46.61점으로 나타났으며, 하위영역별로 살펴보면 외상성 사건에 대한 표현은 35점 만점에 평균 23.27점, 외상성 사건에 관한 감정이나 느낌에 대한 표현은 35점 만점에 평균 23.34점으로 나타났다. 중환자실 간호사를 대상으로 동일한 도구를 사용하여 측정한 선행연구가 없어 직접적인 비교는 어려우나, 정신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
15]의 평균 43.5점(7점 만점에 평균 4.35점)과는 유사하였고,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연구[
16]의 평균 39.53점보다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의 차이는 연구대상자의 직업군과 관련한 성별 비율 차이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본 연구와 정신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
15]의 연구대상자 성별 비율은 여자가 각각 82.8%, 89.4%로 대부분을 차지하였고, 반면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연구[
16]의 연구대상자 성별 비율은 남자가 95.0%로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자기 노출에 있어 성별의 차이에 관한 205건의 연구를 메타 분석한 국외의 선행연구[
32]에 따르면 여자가 남자보다 자기 노출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고, 본 연구에서도 여자가 남자보다 자기 노출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근거로 본 연구에서 자기 노출이 높게 나타났던 이유는 비교적 자기 노출이 수월한 여성의 비율이 높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본 연구에서 중환자실 간호사의 사회적 지지는 125점 만점에 평균 91.54점으로 나타났으며, 지지적 행위의 유형으로 분류한 하위영역별로 살펴보면 정서적 지지는 35점 만점에 26.62점, 정보적 지지는 30점 만점에 22.30점, 물질적 지지는 30점 만점에 19.92점, 평가적 지지는 30점 만점에 22.70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환자실 간호사를 대상으로 동일한 도구를 사용하여 측정한 선행연구가 없어 직접적인 비교는 어려우나, 정신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
15]의 평균 86.43점과는 유사한 수준이었다. 사회적 지지란 개인이 속해있는 사회, 문화, 집단 등의 사회적 관계를 통해 타인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모든 형태의 긍정적인 자원으로[
18], 가족이나 친구 등의 개인 수준의 지지와 더불어 상사나 동료, 조직 등의 조직 수준의 지지는 외상성 사건을 극복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13,26]. 그러나 이와 관련하여 본 연구에서는 도구의 특성상 사회적 지지체계의 원천을 구분하지 않아 해당 부분에 관한 결과 비교가 어려웠기에, 중환자실 간호사의 사회적 지지에 영향을 미치는 지지적 행위의 유형을 비롯하여 중요한 지지체계에 대한 추가적인 반복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본 연구에서 중환자실 간호사의 외상 후 성장은 80점 만점에 평균 44.17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환자실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
26]의 평균 47.08점과 유사하였고, COVID-19 환자를 간호한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
31]의 평균 46.54점과 종합병원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
33]의 평균 42.56점과도 유사하였다. 외상 후 성장의 하위영역별 점수를 살펴보면 자기지각의 변화는 30점 만점에 평균 17.69점, 대인관계의 깊이 증가는 25점 만점에 평균 14.46점, 새로운 가능성의 발견은 15점 만점에 평균 8.50점, 영적· 종교적 관심의 증가는 10점 만점에 평균 3.52점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종합병원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
33]의 결과와 유사하였다. 중환자실 간호사는 중증 환자의 안전과 치료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이들의 외상 후 성장이 더욱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중요할 것이다. 그러나 중환자실 간호사는 업무의 특성상 외상성 사건에 반복적으로 노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중환자실 간호사의 외상성 사건 경험에 관한 관심은 매우 부족한 상태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유병률이 높은 직업군으로 보고된 소방공무원의 경우 소방공무원복지법에 따라 보건안전지원 사업으로 각 시· 도 소방본부에서는 마음 건강 설문조사 및 개인상담 시행, 찾아가는 심리상담실 운영, 심신 안정실 설치, 스트레스 회복력 강화 프로그램 등 다양한 심리지원제도를 통해 소방공무원의 심신 건강 증진을 도모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34]. 하지만 중환자실 간호사를 대상으로 국가적 차원의 정신건강 관련 정책이나 프로그램은 거의 마련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다. 따라서 중환자실 간호사가 외상성 사건의 경험을 극복하기 위해 정신건강과 관련한 상담과 교육, 그리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국가적 차원의 다양한 정책과 지원체계가 마련되어져야 할 것이며, 외상 후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을 탐색하는 연구와 더불어 외상 후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중재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본 연구에서 다중 회귀분석 결과, 중환자실 간호사의 외상 후 성장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의도적 반추, 자기 노출, 사회적 지지로 나타났으며, 이중 외상 후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사회적 지지로 확인되었다. 이는 중환자실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
26]에서 개인적· 조직적 지지가 외상 후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요인이라고 보고한 연구결과와 일치하였다. 이외에도 종합병원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
33]와 정신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
15]에서 사회적 지지가 외상 후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고 보고한 결과와도 일치하였다. 외상성 사건을 경험한 간호사는 자신의 가족과 친구, 동료와 상사의 지지를 통해 외상 후 성장을 경험하게 되며[
26], Jung 과 Park의 연구[
35]에서는 특히 파트장과의 관계가 외상 후 성장에 주요한 영향요인으로서 파트장과의 긍정적인 관계를 장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하였다. 그러므로 병원 의료현장에서는 긍정적인 간호조직문화가 형성될 수 있도록 개인적인 노력뿐만 아니라 조직적인 차원의 지원이 마련되어져야 할 것이며, 사회적 지지를 높일 수 있는 중재프로그램 개발 또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외상 후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자기 노출이었다. 이는 중환자실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
26]에서 자기 노출이 높을수록 외상 후 성장 정도가 높아졌다는 연구결과와 유사하였다. 또한, 정신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
15]에서 자기 노출이 외상 후 성장 향상에 기여 하는 것으로 보고된 연구결과와 일치하였다. 고통스러운 사건을 경험한 후 당시에 느꼈던 감정과 생각을 글쓰기를 통해 표현하는 것이 심리적으로 유익한 효과가 있다고 보고한 Baek과 Lee의 연구[
36]에서, 외상성 사건 경험 후 글쓰기를 통해 자기 노출을 한 집단이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자기 자신을 좀 더 존중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를 근거로 자기 노출을 통하여 외상 후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되는 바, 중환자실 간호사가 부정적인 정서를 표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기 노출과 관련한 중재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할 것이며, 이러한 중재프로그램이 활용될 수 있도록 병원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외상 후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의도적 반추로 나타났다. 이는 중환자실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가 없어 직접적인 비교는 어려우나, 정신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
15]와 COVID-19 환자를 간호한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
31]에서 의도적 반추가 외상 후 성장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한 연구결과와 일치하였다. 이처럼 의도적 반추는 외상 후 성장을 촉진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12], 삶에 있어서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할 수 있게 하는 요인으로 보고되고 있다[
14]. Lianchao와 Tingting의 연구[
37]에서 의도적 반추는 마음 챙김과 긍정적인 관련이 있어 마음 챙김을 통해 외상성 사건을 이해하고 의미를 발견하게 됨으로써 높은 수준의 의도적 반추를 경험할 수 있게 되고, 이러한 의도적 반추는 외상 후 성장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선행연구의 결과를 근거로 의도적 반추를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안 모색과 중재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본 연구는 단일기관의 일개 상급종합병원의 중환자실 간호사를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에 연구결과를 일반화하기 어려운 제한점이 있다. 또한, 중환자실 간호사의 외상 후 성장을 도모하는데 사회적 지지가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났으나 이와 관련하여 본 연구에서는 사회적 지지체계의 원천을 고려하지 않아 중환자실 간호사에게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지지체계를 확인하기 어려운 제한점이 있다. 그러나, 본 연구의 결과는 중환자실 간호사를 대상으로 외상 후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한 선행연구가 부족한 상황에서 중환자실 간호사의 외상성 사건의 경험 수준을 확인하고, Calhoun 과 Tedeschi의 외상 후 성장 모형[
12]에서 주요 요인으로 보고되었던 비교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의도적 반추를 포함하여 자기 노출 및 사회적 지지 모두 외상 후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임을 규명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이러한 연구결과는 중환자실 간호사의 외상 후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중재프로그램의 개발에 기초자료를 제공하였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향후 외상 후 성장 관련 중재프로그램의 개발을 통해 중환자실 간호사가 외상성 사건을 극복하고 이를 성장의 기회로 삼아 외상 후 성장이 이뤄진다면 환자를 위한 보다 질 높은 간호를 제공하는데 기여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