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에서의 환자가족과 간호사 간 의사소통에 대한 중요도, 만족도 및 장애수준 비교
A Comparison of the Importance, Satisfaction, and Barrier Levels of Communication Performance between Family Members and Staff Nurses in Intensive Care Uni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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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ose
This study compared the levels of importance, satisfaction, and barriers of communication performance between family members and nurses in intensive care unit (ICU).
Methods
The participants were 64 family members of patients admitted to an ICU and 66 nurses working in ICUs at a university hospital. The data were collected via structured questionnaires from December 27, 2023, to March 15, 2024, and were analyzed using descriptive statistics and t-tests to compare the responses of family members and nurses.
Results
A higher importance of communication was conveyed by family members than by nurses (t=2.455, p =.015). Both groups recognized the importance of providing information related to the patient's condition and treatment. Satisfaction with communication was higher among families than nurses (t=5.172, p <.001). Both groups were satisfied with the items pertaining to the use of easy-to-understand language and the ability to answer their questions, but these were ranked differently. Nurses reported a higher barrier level than family members (t=–5.591, p <.001). Both groups agreed that nurses appearing busy or lacking the time to communicate were significant barriers.
Conclusion
Family members of the patients in the ICU recognized the importance of communication and were satisfied with the communication with nurses. They preferred informative and friendly communication that focused on their needs. Therefore, interventions and educational programs for communication performance and environmental factors must be considered to optimize the quality of nursing services for family members in ICUs.
I.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병원에서 간호사는 환자의 요구를 파악하고 그에 따른 간호를 제공하기 위해 환자와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1]. 간호사는 주로 환자와 의사 사이에서 환자에 대한 정보를 의사에게 전달하거나, 환자의 진단과 치료 계획을 가족에게 해석해 주는 중간 매개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2]. 또한, 간호사는 의사소통 과정에서 정보제공자와 가족 지원 제공자로서 정보 제공과 정서적 지원을 통해 환자와 가족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보고되어 있다[3-5]. 이는 간호사의 의사소통 역할이 병원 환경에서 효율적인 치료적 관계 형성에 중요한 위치를 담당하고 있음을 의미한다[6]. 이를 바탕으로 미국 중환자간호사회에서는 간호사의 능숙한 의사소통 기술을 건강한 업무환경을 위한 표준으로 제시하였다[7].
가족 구성원이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 그 가족은 가족 체계의 전반적인 변화를 겪게 되는데, 중증 질병이나 생리학적 변화로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경우에는 정서적, 경제적 불균형을 초래하여 가족 체계의 더 큰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8]. 중환자 가족은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환자의 가족으로서 환자의 불확실한 예후에 대해 다양한 감정을 겪으며 정보의 부족과 제한된 환자와의 접촉으로 인해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9,10]. 그래서 중환자실에서는 환자와의 의사소통 뿐만 아니라 중환자 가족과의 의사소통의 중요성이 강조되어 왔다[11]. 의료인 중 24시간 동안 환자의 곁에 있는 간호사와 중환자 가족 간의 효과적인 의사소통은 중환자실에서 수행되는 간호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필수요건이 된다[11]. 간호사와 중환자 가족의 효과적인 의사소통 수행은 중환자 가족의 경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이해를 증진하고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반면[12], 효과적인 의사소통이 수행되지 않으면 간호사는 환자 및 중환자 가족과의 신뢰를 쌓기 어렵고 좋은 관계를 형성하기 어려우며 이로 인해 부정적인 환자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13].
중환자실에서 이루어지는 간호사와 중환자 가족 간의 의사소통에 대한 중요도와 장애 수준 및 요인에 관한 선행 연구는 주로 간호사를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먼저, 중요도와 장애 수준에 대한 인식 연구로 문헌고찰 연구에서 중환자실 간호사는 자신과 중환자 가족의 관계가 다른 의료진보다 더 밀접하며 중환자 가족과의 의사소통이 자신의 역할 중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중환자 가족의 중환자실 경험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인식하고는 있었지만, 중환자 가족과의 효과적인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3,14,15]. 중환자 가족과의 의사소통에서 간호사가 인식하는 장애 요인으로는 시간부족, 적절한 장소 부족, 다른 의료진과의 갈등 등으로 나타났다[3,14,15]. 다른 조사연구에 따르면 중환자실 간호사는 타 부서의 간호사와 비교하여 전반적인 의사소통 수행에 대한 점수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았으며[16], 의사와 간호사 간 정보의 공유가 부족하거나[17], 중환자실 환자나 가족을 대상으로 일방적이고 부정적인 의사소통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18]. 또다른 연구에서 중환자실 간호사는 중환자 가족과의 의사소통을 환자나 동료, 그리고 다른 의료인과의 의사소통보다는 중요하게 인식하지 않았고, 중환자 가족과의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9]. 중환자실 간호사가 생각하는 중환자 가족과의 의사소통의 장애 요인으로는 바쁜 업무와 제한된 면회시간, 의사결정단계에서 역할의 모호함, 그리고 환경적인 요소로 병원 행정, 시설 및 장비 등이 있었고, 환자의 상태가 위중하거나 갑자기 나빠졌을 때도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환자 가족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비교적 적었다. 의사소통의 중요도에 대해서 중환자 가족은 간호사가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해주는 정보제공적 의사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왔다[20]. 중환자실에서 중환자 가족의 경험을 이해하기 위해 실시된 질적 연구에서 중환자 가족은 의료진과의 위계질서 관계로 인해 의료진과의 의사소통이 어렵고 의료진이 제공한 정보를 이해하기 어려워서 환자의 상태에 대해 대비하거나 대처하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21]. 하지만, 의료진이 공감하는 말과 태도 및 행동을 보일 때에 중환자 가족은 정서적인 안정감을 경험하였다[21].
중환자실에서의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 간 의사소통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선행연구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것은 간호사와 중환자 가족 모두 서로 간 의사소통하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었다. 효과적인 의사소통은 일방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 또는 집단 상호간에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을 때 이루어진다[22].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의 의사소통 수행에 대한 장애 수준은 간호사, 중환자 가족, 전달 내용, 환경적인 장애 요인으로 인해 서로 간 상호작용하는 과정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는 정도를 의미한다[23]. 중환자실에서 이루어지는 의사소통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위해서 간호사가 정확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중환자 가족이 그 정보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중요한 요소가 무엇인지, 의사소통의 만족 수준에 대해 간호사와 중환자 가족의 인식을 비교하는 것이 필요하다. 더 나아가 간호사와 중환자 가족이 인식하는 의사소통 수행의 장애 수준과 요인을 파악하고 비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이러한 시도는 국내 응급실에서 간호사와 환자가 인식하는 의사소통에 대한 중요도와 만족도를 비교한 연구에서 시행되었고 응급실 간호사와 응급실에 방문하는 환자의 의사소통에서 중요도와 만족도를 비교하여 주요한 차이를 보이는 영역을 도출하여 각 집단의 의사소통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파악하였다[24]. 이러한 선행연구의 결과를 바탕으로,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가 인식하는 의사소통 수행에 대한 중요도와 만족도 및 의사소통 수행의 장애 수준과 요인을 비교하여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 간 의사소통의 현 상태를 조명해 보고 중환자실에서의 의사소통 향상을 위한 기초 자료를 마련하고자 하였다.
2. 연구의 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중환자 가족과 중환자실 간호사 간 의사소통 수행에 대해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가 인식하는 중요도, 만족도 및 장애 수준과 요인을 비교하는 것으로 구체적인 목표는 다음과 같다.
1)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가 인식하는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 간 의사소통 수행에 대한 중요도를 확인하고 비교한다.
2)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가 인식하는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 간 의사소통 수행에 대한 만족도를 확인하고 비교한다.
3)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가 인식하는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 간 의사소통 수행에 대한 장애 수준과 요인을 확인하고 비교한다.
II. 연구방법
1. 연구 설계
본 연구는 중환자 가족과 중환자실 간호사가 인식하는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 간 의사소통 수행의 중요도, 만족도 및 장애 수준과 요인을 확인하고 비교하기 위한 서술적 비교 조사연구이다.
2. 연구대상
본 연구는 대전광역시에 소재한 상급종합병원인 충남대학교병원의 중환자실에서 시행되었고 대상자는 입원한 환자의 가족과 중환자실 간호사이다. 본 연구에서 중환자 가족의 참여 조건 기준은 1) 중환자실에 2일 이상 입원한 환자의 가족 중 환자의 부모, 배우자, 형제자매, 자녀, 손주, 며느리와 4촌 이내의 친척으로 만 19세 이상인 자; 2) 대면 또는 유선전화와 같은 비대면으로 2회 이상 간호사와 의사소통한 경험이 있는 자; 그리고 3) 의사소통에 어려움 없이 스스로 설문지의 내용을 이해하고 응답할 수 있는 자이다. 중환자실에 2일 이상 입원한 환자의 가족은 선정한 이유는 입원한 동안 간호사와의 의사소통의 기회를 충분히 가져 본 대상자를 선정하기 위해서이다. 본 연구에서 간호사의 참여 조건 기준은 1) 중환자실에서 환자를 직접 간호하는 간호사; 2) 중환자 가족과 대면 또는 유선통화와 같은 비대면으로 소통하는 간호사; 그리고 3) 중환자실 경력이 6개월 이상인 자로 중환자실 업무 수행 능력이 충분한 자로 하였다.
표본의 크기는 G*Power program 3.1.9.7을 사용하여 효과 크기는 이란에서 간호사와 환자 가족 간의 의사소통 장애에 대해 비교한 선행연구[23]에서 의사소통 장애에 대한 두 집단 간 차이를 본 결과 효과크기 0.52를 바탕으로 중간효과크기 .50으로 설정하였고, 검정력(1-β)=.80, 유의수준 α=.05로 산출한 결과, 중환자 가족 64명, 간호사 64명으로 총 128명이었다. 그러나 선행연구의 미회수율이 평균 8.8%인 것을 고려하여 본 연구에서는 미회수율 10%를 예상하여 각 집단 70명 총 140명의 연구대상자에게 설문지를 배부하였다.
3. 연구 도구
본 연구의 측정 도구는 타당도와 신뢰도가 확보된 구조화된 도구들이며 사용 전 도구 개발자와 한글로 번안한 저자들로부터 도구 사용에 대한 허락을 받은 후 사용되었다.
1) 일반적 특성
본 연구에서 수집한 중환자 가족의 일반적 특성은 인구사회학적 특성과 의사소통 관련 특성으로 구성하였다. 인구사회학적 특성은 대상자의 성별, 나이, 결혼상태, 교육수준이 포함되어 있고, 의사소통 관련 특성은 환자와의 관계, 일주일 동안 면대면, 비대면 의사소통의 횟수, 환자가 입원 중인 중환자실, 환자의 입원기간이 포함되었다. 일주일 이하 입원인 경우는 입원 기간 동안의 의사소통 횟수를 측정하였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의사소통이 활성화되어 대면과 비대면 의사소통 횟수를 모두 측정하였다. 간호사의 일반적 특성은 인구사회학적 특성과 중환자실 업무 관련 특성으로 구성되었다. 간호사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은 나이, 성별, 교육수준, 결혼상태가 포함되어 있고, 중환자실 업무 관련 특성은 소속부서, 총 임상경력, 현 부서 임상경력이 포함되었다.
2)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가 인식하는 의사소통 수행에 대한 중요도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가 인식하는 의사소통 수행에 대한 중요도는 Pytel 등[25]이 개발한 ‘Nurse-Patient/Visitor communication survey’ 중 Nurse-Patient/Visitor communication needs by importance를 이용하여 측정하였다. 원 도구는 응급실 환자 및 가족과 간호사를 대상으로 개발되어 Jo와 Ra [24]의 연구에서 한국어로 번안한 도구를 본 연구에서는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를 대상으로 수정한 19문항으로 구성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동일한 항목을 중환자 가족에게 질문할 때는 ‘간호사는 이야기하는 동안 당신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로 물었고, 간호사에게 질문할 때는 ‘당신은 중환자 가족과 이야기를 하는 동안 중환자 가족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로 물었다. 각 문항의 응답은 Likert 3점 척도(1점=중요하지 않다, 2점 =약간 중요하다, 3점=매우 중요하다)로, 각 문항별 점수가 높을수록 해당 문항의 의사소통 수행에 대한 중요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하였다. 원 도구의 item-level content validity index (I-CVI) 점수는 0.78 이상이었으며, 본 연구에서 도구의 Cronbach's α는 중환자 가족이 0.84, 간호사가 0.81이었다.
3)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가 인식하는 의사소통 수행에 대한 만족도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가 인식하는 의사소통 수행에 대한 만족도는 Pytel 등[25]이 개발한 ‘Nurse-Patient/Visitor communication survey’ 중 Nurse-Patient/Visitor communication needs by satisfaction을 사용하였다. 본 도구는 응급실 환자 및 가족과 간호사를 대상으로 의사소통 수행의 중요도에 따른 만족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개발되었고 중요도와 같은 항목으로 각 항목에 따른 만족 정도를 질문하였다. Jo와 Ra [24]의 연구에서 한글로 번안된 도구를 본 연구에서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를 대상으로 수정한 19문항으로 구성하였다. 동일한 항목을 중환자 가족에게 질문할 때는 ‘간호사는 이야기하는 동안 당신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로 물었고, 간호사에게 질문할 때는 ‘당신은 중환자 가족과 이야기를 하는 동안 중환자 가족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로 물어 중요도와 같은 질문에 따른 만족도를 측정하였다. 각 문항의 응답은 Likert 5점 척도 (1점=부족하다∼5점=훌륭하다)로, 각 문항별 점수가 높을수록 해당 문항의 의사소통 수행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하였다. 원 도구의 I-CVI 점수는 0.78 이상이었으며, 본 연구에서 도구의 Cronbach's α는 중환자 가족이 0.98, 간호사가 0.95였다.
4)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가 인식하는 의사소통 수행에 대한 장애 수준과 요인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가 인식하는 의사소통 수행에 대한 장애 수준과 요인은 Norouzinia 등[23]이 환자와 간호사를 대상으로 개발한 의사소통 장애 수준을 측정하는 도구를 영어로 수정 및 보완한 Abdulla, Naqi와 Jassim[26]의 도구를 사용하였다. 총 44문항의 원 도구는 페르시아어로 개발되었으며, Abdulla, Naqi와 Jassim [26]의 연구에서 영어로 번역 및 수정되어 총 29문항인 도구를 본 연구를 위해 영어와 한국어가 능통한 연구보조원이 한글로 번역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총 29문항 중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의 의사소통과 관련 없는 8문항을 제외한 21문항을 총 7명의 전문가(중환자실 경력이 10년 이상인 간호사 4인, 임상간호대학원 교수 3인)가 전문가집단 내용 타당도를 시행하였다. Lee와 Shin[27]의 연구를 참고하여 Waltz, Strickland와 Lenz [28]의 기준에 따라 I-CVI 점수가 0.50 이상인 문항을 채택하여 수정, 보완한 19문항으로 구성하였으며 본 도구의 I-CVI 점수는 0.85 이상이었다. 동일한 항목을 중환자 가족에게 질문할 때는 ‘간호사가 나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책임감이 부족해 보일 때’로 물었고, 간호사에게 질문할 때는 ‘내가 보호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책임감이 부족할 때’로 물었다. 각 문항의 응답은 Likert 4점 척도(1점=전혀 그렇지 않다∼4점=매우 그렇다)로, 각 문항의 점수가 높을수록 의사소통 수행에 대한 장애수준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였다. 원 도구의 Cronbach's α는 환자가 0.76이었고, 간호사가 0.82였으며, 본 연구에서 도구의 Cronbach's α는 중환자 가족이 0.97, 간호사가 0.83이었다.
4. 자료수집 및 윤리적 고려
본 연구의 자료수집은 충남대학교병원 의학연구윤리심의위원회(Institutional Review Board [IRB])의 승인 후 2023년 12월 27일부터 2024년 3월 15일까지 약 3개월 동안 시행하였다(No.: CNUH 2023-01-052). 해당 기관의 간호부에서 사전 동의를 받은 후 연구 참여 대상자에게 연구대상자용 설명문을 제시하고 서면동의를 받아 진행하였다. 중환자 가족 대상자를 대상으로 대상자 모집과 자료수집은 중환자실 면회 전과 후 중환자실 면담실에서 시행하였다. 중환자실 면회를 위해 기다리는 중이거나 면회 후 대기 중인 중환자 가족에게 연구자가 연구의 필요성과 목적 및 방법을 설명한 후, 연구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고 언제든지 참여를 철회할 수 있음을 알리고 연구를 진행하였다. 연구 참여에 동의한 중환자 가족에게 서면동의를 받은 다음 설문지를 전해주고 중환자실 면담실에서 설문지에 직접 응답하도록 안내하였다. 설문이 끝난 설문지와 동의서는 밀봉하여 중환자실에 있는 면담실 내 수집함에 제출하도록 했고 연구자가 직접 회수하였다.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를 대상으로 하는 대상자 모집과 자료수집은 각 중환자실 간호관리자에게 연구의 필요성과 목적 및 방법을 설명하고 사전 동의를 받은 후 각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수에 맞추어 근무 간호사에게 설문지를 배부하였고, 연구 참여에 관심이 있는 간호사는 연구대상자를 위한 설명문을 읽고 서면동의를 한 후 설문을 작성하도록 안내하였다. 설문지 작성을 끝낸 후 각 간호사는 설문지를 봉투에 밀봉하여 해당 병동 간호사실에 미리 준비해 둔 자료 수집함에 제출하도록 하였고 연구자가 직접 회수하였다. 설문조사 후에는 연구 참여자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모든 참여자에게 5,000원 상당의 소정의 상품을 제공하였다.
5. 자료분석방법
본 연구의 수집된 자료는 IBM SPSS Statistics WIN 25.0을 이용하여 다음과 같이 분석하였다.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의 일반적 특성, 의사소통 수행에 대한 중요도, 만족도 및 장애수준은 기술통계(빈도, 백분율, 평균과 표준편차)로 분석하였다.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가 인식하는 의사소통 수행에 대한 중요도, 만족도 및 장애수준을 비교하기 위해 t-test를 실시하여 집단별로 전체 평균값을 t-test를 실시하였다. 항목별 평균값을 비교하여 그 점수를 바탕으로 항목별 순위를 각 집단별로 나열하였다. 순위에서의 차이를 비교할 때의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본 연구에서는 응급실에서 환자와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25]를 참고하여 중요도, 만족도, 그리고 장애수준 각 19개의 항목 중 가장 많이 차이가 나는 순부터 차례대로 결과를 도출하였다.
III. 연구결과
1. 연구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 집단 각 70명의 대상 중 불충분한 응답 및 미회수 등의 이유로 중환자 가족 6명과 간호사 4명이 탈락하여 중환자 가족 64명과 간호사 66명이 연구에 참여하였다. 본 연구의 참여자 중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의 일반적 특성은 Table 1과 같다. 중환자 가족 64명 중 여성이 40명(62.5%)이었고, 연령은 평균 48.98±13.24세로 41∼50세의 대상자가 23명(35.9%)으로 가장 많았다. 결혼상태는 기혼이 47명(73.4%), 미혼, 이혼 및 사별이 17명(26.6%)이었고, 교육수준은 대학교 졸업이 35명(54.7%), 고등학교 졸업 이하가 22명(34.4%), 대학원 졸업이 7명(10.9%)이었다. 환자와의 관계는 자녀가 34명(53.1%), 배우자가 13명(20.3%), 형제자매가 8명(12.5%), 기타(며느리, 친척 등)인 경우가 5명(7.8%), 부모가 3명(4.7%), 손주가 1명(1.6%)의 순이었다. 일주일 동안 총 의사소통 횟수는 1-2회가 36명(56.3%), 3-4회가 19명(29.7%), 5회 이상이 9명(14.1%)으로 평균 3.03±1.94회였다. 대면 의사소통 횟수는 1회가 36명(56.2%)로 가장 많았고, 2회 이상이 28명(43.8%)으로 평균 1.48±0.59회이었으며, 일주일 동안 비대면 의사소통 횟수는 1회가 28명(43.8%), 2회 이상이 20명(31.2%), 그리고 한번도 하지 않은 경우가 16명(25%)으로 평균 1.55±1.65회였다. 환자가 입원 중인 중환자실은 신경계 중환자실이 22명(34.4%), 응급 중환자실이 13명(20.3%), 내과계 중환자실이 12명(18.8%), 심장 중환자실이 10명(15.6%), 외과계 중환자실이 7명(10.9%) 순이었으며, 환자의 입원 기간은 2일∼ 1주일이 40명(62.5%)으로 가장 많았고, 8일∼2주일이 8명(12.5%), 15일∼4주일이 6명(9.4%) 등으로 평균 14.55 ±22.48일이었다.
본 연구에 참여한 간호사 중 55명(83.3%)이 여성이었으며, 평균 연령은 28.5세(SD=3.46)로 24세에서 30세 사이가 53명(80.3%)이었고, 또 미혼이 56명(84.8%)이었다. 교육수준은 대학교 졸업이 56명(84.8%)이었고, 석사재학 이상이 10명(15.2%)이었으며, 근무부서는 신경계 중환자실이 21명(31.8%), 응급 중환자실이 17명(25.8%), 내과계 중환자실이 15명(22.7%), 외과계 중환자실이 9명(13.6%), 심장 중환자실이 4명(6.1%)이었다. 대상자의 총 임상경력은 1년 이상 5년 이하가 44명(66.7%)으로 가장 많았으며 평균 57.36±41.94개월이었다. 현 근무부서의 경력은 1년 이상 5년 이하가 56명(84.8%)으로 가장 많았으며 평균 34.09±19.77개월로 나타났다.
2.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가 인식하는 의사소통 수행에 대한 중요도와 만족도 비교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의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 간 의사소통 수행에 대한 중요도에 대한 인식 비교에서는 중환자 가족의 중요도 전체 항목의 평균점수가 간호사의 점수보다 높게 나왔다(t=2.455, p=.015)(Table 2).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가 인식하는 의사소통의 중요도의 순위 비교 결과는 Table 3과 Figure 1-A에 나타나 있다.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가 인식한 의사소통 수행에 대한 중요도의 항목별 순위 비교에서, 1위에서 4위를 차지하는 항목은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 모두 ‘간호사는 당신이 질문을 하면 대답을 해준다.(항목 1)’와 ‘검사나 치료가 진행되고 있는지 알려준다.(항목 2)’ 및 ‘환자의 건강에 대한 중요한 문제와 상태에 대해 알려준다.(항목 3)’, 그리고 ‘간호사는 당신이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단어를 사용하여 말한다.(항목 4)’이었다. 또한, 두 집단 모두에서 중요도 순위가 낮은 항목은 ‘간호사는 당신의 고민을 들어준다.(항목 18)’과 ‘간호사는 당신의 사회적 지위에 대해 고려한다.(항목 17)’, 그리고 ‘간호사는 당신의 문화와 관련된 요구사항을 물어본다.(항목 19)’이었다. 순위 중 차이를 가장 많이 보인 항목은 ‘간호사는 당신이 언제 의사를 만나 면담을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항목 6)’로 중환자 가족은 4위이었으나 간호사는 11위로 나타났다.

Comparisons of the Items of Importance and Satisfaction of the Intensive Care Unit Family-Nurse Communication

The comparison of the items of importance, satisfaction, and barrier level regarding the ICU family-nurse communication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 간 의사소통 수행에 대한 만족도 전체 항목의 평균 점수 비교에서 중환자 가족의 만족도가 간호사의 만족도보다 높게 나타났다(t=5.172, p< .001)(Table 2).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가 인식하는 의사소통 수행에 대한 만족도의 순위 비교 결과는 Table 3과 Figure 1-B에 나타나 있다.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 간 의사소통의 만족도 항목 중 ‘간호사는 당신이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단어를 사용하여 말한다.(항목 4)’와 ‘간호사는 당신이 질문을 하면 대답을 해준다.(항목 1)’는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 모두 각각 1위, 2위로 나타났다. 이외의 결과로 순위 차이가 나는 항목들이 있었다. 가장 많이 차이가 나는 세 항목 중 ‘간호사는 당신이 언제 의사를 만나 면담을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항목 6)’는 간호사가 5위이었으나 중환자 가족은 13위로 중환자 가족이 간호사보다 만족하지 못하는 항목이었다. 또 다른 항목인 ‘간호사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한다.(항목 8)’는 중환자 가족이 3위이었으나 간호사는 11위이었으며, ‘간호사는 당신에게 안심시키는 말을 통해 불안한 마음을 완화시켜 준다.(항목 15)’는 중환자 가족이 8위이었으나 간호사는 16위로 나타나 중환자 가족이 간호사보다 만족하는 항목이었다.
3.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가 인식하는 의사소통 수행에 대한 장애 수준과 요인 비교
본 연구에서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가 인식하는 의사소통 수행에 대한 장애 수준의 전체 항목 평균 점수 비교에서 간호사의 장애수준이 중환자 가족보다 높았으며 이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다(t=-5.591, p < .001)(Table 2).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가 인식하는 의사소통 수행에 대한 장애 수준의 순위 비교 결과는 Table 4와 Figure 1-C에 나타나 있다.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 간 의사소통의 장애수준 비교에서 19개의 항목 중 ‘간호사가 과중한 업무로 바빠보일 때(항목 1)’와 ‘간호사가 의사 소통할 시간이 부족할 때(항목 2)’는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 모두 1위와 2위로 나타나 공통적으로 인식하는 의사소통 수행의 장애 요인으로 나타났다. 의사소통 수행의 장애 수준은 두 집단 간 차이가 나는 항목들이 있었다. 우선, ‘나에게 낯선 중환자실 환경(항목 4)’은 중환자 가족에게 4위이었으나 간호사는 19위로 나타나 중환자 가족의 입장에서 가장 많이 차이 나는 항목이었다. 반면, ‘보호자가 간호사의 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생각될 때(항목 16)’는 간호사에게 6위이었으나 중환자 가족은 16위로 간호사의 입장에서 가장 차이가 많이 났다. 다음으로 ‘중환자실의 환경요인(예: 큰 소음, 알람소리, 개방된 공간)(항목 3)’은 중환자 가족에게 3위였으나 간호사는 11위로 중환자 가족에게는 장애요인으로 나타났으며 간호사의 입장에서 ‘내가 보호자의 질문에 정확한 대답을 해주지 못할 때(항목 13)’는 간호사는 4위이었으나 중환자 가족은 13위, ‘보호자가 나를 믿지 못한다고 생각될 때(항목 17)’는 간호사는 8위였으나 중환자 가족은 17위이었다. 다음으로 차이를 보인 항목은 ‘부적절한 환경조건(예: 환기, 난방, 냉방, 조명, 불쾌한 냄새 등)(항목 8)’으로 중환자 가족은 8위이었으나 간호사는 16위로 중환자 가족 입장에서 더 큰 장애 요인이었으며 ‘보호자와 의사소통 시 다른 사람들이 끼어들 때(항목 18)’는 간호사는 9위이었으나 중환자 가족은 17위로 간호사 입장에서 더 큰 장애 요인이었다.
IV. 논 의
본 연구는 간호사와의 의사소통한 경험이 있는 중환자 가족과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를 대상으로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가 인식하는 의사소통 수행에 대한 중요도, 만족도 및 장애 수준과 요인을 파악하고 비교하여 중환자실에서의 효과적인 의사소통 향상을 위한 기초자료를 마련하고자 시도되었다.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가 인식하는 의사소통 수행에 대한 중요도는 중환자 가족의 평균값이 간호사의 평균값보다 높아 중환자 가족이 간호사보다 의사소통 수행에 대해 더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 간 의사소통 수행에 대한 만족도 또한 중환자 가족의 평균값이 간호사의 평균값보다 높았다. 이 결과를 토대로 중환자 가족은 간호사와의 의사소통에 대체로 만족하지만, 간호사는 중환자 가족과의 의사소통에 대해 비교적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간호사가 인식하는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 간 의사소통 수행에 대한 장애 수준의 평균값이 중환자 가족의 평균값보다 높게 나왔다. 전체 평균값 비교와 더불어 세부 항목별 비교를 통해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가 인식하는 비슷한 점과 다른 점에 대해 다음과 같이 논하였다.
본 연구에서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가 모두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 의사소통 항목은 환자에게 어떤 검사와 치료가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과 중환자 가족이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단어를 사용하고 중환자 가족이 질문을 하면 대답을 해주는 것 등이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두 집단 모두 환자에 대한 정보 제공과 관련된 의사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동일한 도구로 국내 종합병원에서 응급실 환자와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Jo와 Ra [24]의 연구와 미국에서 실시된 서술적 조사 연구에서 응급실 환자와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Pytel 등[25]의 연구 결과에서 응급실 진료 동안 정보를 제공하는 측면에 중요도가 높게 나타난 것과 일치하였다. 국내 종합병원에서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를 대상으로 간호 요구를 비교한 Kang [29]의 연구에서도 두 집단 모두 환자에 대한 정보에 대한 요구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 간 의사소통 수행에 대한 중요도에 대한 인식 비교에서 중환자 가족은 언제 의사를 만나 면담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중요하게 생각했으나 간호사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항목은 만족도 인식에서도 간호사의 만족도는 높게 나타난 반면 중환자 가족의 만족도가 낮아, 중환자 가족에게는 중요하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의사소통 영역으로 판단된다. 중환자 가족은 환자의 입원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신체적, 환경적, 정신적, 교육적,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많은 요구를 가지며, 이러한 중환자 가족의 요구가 충족되지 못할 경우 가족의 적응이나 정신적 건강회복, 환자의 역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30]. 이러한 중환자 가족의 요구는 의사와의 면담에 대한 요구로 이어지며 중환자 가족이 환자에 대한 적절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는 것을 통해 충족될 수 있다[24]. 그러므로 중환자 가족에게 환자 예후나 치료 계획에 대해 적절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의사와의 면담 스케줄을 조율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이 결과를 토대로 간호사가 중환자 가족과 의사 사이에서 매개 역할을 적절하게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하였다[2].
한편, 본 연구에서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 두 그룹 모두 의사소통 수행에 대한 중요도가 떨어지는 항목은 문화와 관련된 요구 사항과 사회적인 위치에 관련된 것이었다. 이는 동일한 도구로 국내 종합병원에서 응급실 환자와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Jo와 Ra [24]의 연구와 미국의 한 대형병원의 응급실 환자와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Pytel 등[25]의 연구에서 문화와 관련된 요구 사항과 사회적인 위치에 대한 항목에서 중요도가 낮게 나타난 것과 일치하였다. 우리나라와 미국에서 실시된 연구에서 비슷한 결과를 나타낸 것을 미루어 보아 중환자실에서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 간의 의사소통에서 문화적 요구나 사회적 위치를 중요하게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지만, 문화적 다양성을 추구하는 최근 사회현상을 고려해 볼 때 이 결과는 추후 연구를 통해 다시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의사소통 수행에 대한 만족도 인식 중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 모두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단어를 사용하고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는 것에 만족도가 높았다. 이 항목은 중요도에서도 높게 나타났으므로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 정보 전달과 관련된 의사소통 중 대상자의 눈높이에 맞추어 의사소통 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에 대한 만족도 또한 높음을 보여준다. 동일한 도구로 국내 종합병원에서 응급실 환자와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Jo와 Ra [24]의 연구와 미국의 한 대형병원의 응급실 환자와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Pytel 등[25]의 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 이는 간호사가 대상자의 눈높이에 맞춘 효과적인 의사소통 수행이 간호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를 높인다는 Kim 등[11]의 연구와 중환자 가족이 환자의 상태에 대해 이해하기 쉬운 말로 설명을 듣는 것에 높은 만족도를 보인 Kang [29]의 연구 결과를 뒷받침한다. 중환자 가족이 의료진과의 관계에서 정보와 소통의 부재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선행연구의 결과[21]를 토대로 간호사가 중환자 가족과의 의사 소통에서 대상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였다.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의 의사소통 중 만족도에 대한 인식에서 차이가 나는 항목은 간호사가 차분한 목소리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잘 들어주고 불안한 마음을 완화시켜주는 등의 친화적인 의사소통이며, 중환자 가족은 간호사의 친화적 의사소통에 대체로 만족을 하고 있지만 간호사는 자신의 친화적 의사소통 능력에 만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종합병원의 중환자 가족을 대상으로 한 의사소통에 대한 연구에서 중환자 가족이 정보제공적 및 친화적 의사소통 방법에서 높은 간호서비스 만족을 경험한 것으로 나와 본 연구의 결과는 선행 연구의 결과를 뒷받침한다[31]. 간호사는 자신이 수행하는 친화적 의사소통이 중환자 가족의 요구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하다고 인식할 수 있으나 후속 연구를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
의사소통 수행에 대한 장애 요인 중 가장 순위가 높은 것은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 모두 간호사가 바빠 보이거나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할 때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중환자실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Ahn 과 Kim[19]의 연구에서 간호사가 인지한 의사소통의 장애 요인으로 바쁜 업무로 인해 가족과 대화할 시간이 부족할 때가 가장 높은 점수를 차지한 결과와 일치하며, 간호사의 바쁜 업무로 인한 시간 부족이 의사소통의 장애 요인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였다.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 간 의사소통 수행에 대한 장애 요인 비교에서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가 차이를 보인 항목은 낯선 중환자실 환경 및 부적절한 환경조건과 같이 중환자실 환경과 관련된 것이었다. 중환자 가족은 환경과 관련된 항목에서 장애 수준 순위가 높았지만 간호사 집단에서는 순위가 낮게 나타났다. 동일한 도구로 이란의 대학병원에서 환자와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Norouzinia 등[23]의 연구에서 환경과 관련된 항목에서 환자 입장에서의 장애 수준은 높았지만 간호사 입장에서의 장애 수준은 낮게 나타난 결과와 바레인에서 환자를 대상으로 한 Abdulla 등[26]의 연구결과에서 환경과 관련된 항목에서 장애 수준이 높게 나타난 것과 일치하였다. 간호사 입장에서는 간호업무에 대한 자신감 저하와 간호사 업무에 대한 중환자 가족의 이해와 신뢰의 부족이 의사소통의 장애 요인으로 나타나 선행연구의 결과를 뒷받침한다[19]. 최근 자율면회 정책 등 병원 행정 차원에서 환경 개선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중환자 자율면회를 경험한 중환자 입실 환자와 가족의 경험을 탐구한 질적연구에서는 환자와 가족 모두 심리적인 평안함과 함께 의료진이 제공하는 간호에 대한 이해 향상 등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 주었다[32]. 이와 같이 정책적인 변화를 통해 환경을 개선하여 중환자 가족이 병원 환경에 익숙해지고 간호사의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본 연구는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가 인식하는 의사소통 수행에 대한 중요성과 만족도 및 장애 수준과 요인을 집단별로 비교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다만, 몇 가지 제한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 본 연구는 비교 조사연구로써 중환자 가족과 실제 환자 간호를 제공하는 간호사를 연결하여 자료를 수집하지 못하였으므로 정확한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둘째,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의 의사소통에 대한 영향요소나 원인과 결과에 대한 해석은 할 수 없는 제한점이 있다. 셋째, 환자의 중증도나 입원 횟수 및 일수, 중환자실 종류에 따라 중환자 가족이 생각하는 간호사와의 의사소통에 대한 중요도와 만족도 및 장애수준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지 않았다. 또한, 중환자 가족의 범주에 여러 관계의 사람들이 포함되었는데 중환자와의 관계에 따라 간호사와의 의사소통에 대한 인식이 다를 수 있음을 고려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한 지역의 일개 상급종합병원에서 적은 수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일개 상급종합병원의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연구이므로 이 연구 결과를 다른 지역에 있는 규모가 다른 병원의 중환자실에서 이루어지는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의 의사소통에는 해석할 때 주의를 요한다.
V.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가 인식하는 서로 간 의사소통 수행에 대한 중요도, 만족도 및 장애수준과 요인에 대한 인식을 비교하여 관점의 차이를 이해하고, 중환자 가족을 위한 간호서비스를 향상시키기 위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자 시도되었다. 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간호사의 정보제공적 의사소통과 친화적 의사소통의 지속적인 수행과 중환자실 환경에 대한 개선이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 간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향상시키는데 중요한 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의 의사소통에서 서로 다른 관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의사소통 역량을 향상시키는 교육프로그램과 실무에 적용가능한 의사소통 중재의 개발과 적용이 필요할 것이다.
본 연구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 간 의사소통 수행에 대한 인식의 심층적인 비교를 위해 본 연구에서 조사되지 않은 환자의 중증도와 입원 횟수 등과 같은 요인들을 포함하고 대상자의 문화적인 요구에 대해 심층적으로 이해하며 중환자 가족과 간호사를 연결시켜 직접적인 비교를 위한 후속연구를 제언한다. 둘째, 중환자 가족의 만족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중환자 가족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느끼는 중환자실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위해 간호사의 적절한 정보 제공과 정서적 지지를 지속할 수 있도록 의사소통 역량을 향상시키는 교육프로그램과 실무에 적용가능한 의사소통 중재의 개발과 적용이 필요하다.
Notes
Conflict of interest
Myeongock Jang has been the accounting director of the Korean Society of Critical Care Nursing since February 2024. She was not involved in the review process. Otherwise,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
Funding
This study received no external funding.
Data availability statement
The data that support the findings of this study are available on request from the corresponding author. The data are not publicly available due to privacy or ethical restriction.